▲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이버트럭의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을 짚으며 향후 매출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2019년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일론 머스크가 사이버트럭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트럭 수요가 높다며 향후 테슬라 매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사이버트럭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미국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이버 트럭 수요는 충분하며 (향후 실적에)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사이버트럭의 수요량이 현재 주요 증권사와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라고 짚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온라인 선주문 대수는 모두 190만 건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2022년에 고객에게 인도했던 차량 대수를 합한 130여만 대보다 46%나 높은 수준이다.
환불 위약금이 100달러 밖에 되지 않아 선주문 수량이 모두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이 사이버트럭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테슬라 주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근거는 사이버트럭의 선주문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발표한 일정대로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고 고객에 인도할지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은 시제품이다. 고객에 인도하는 실제 차량은 2024년에서야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사이버트럭 수요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만큼 계획한 대로 대량생산에 성공하면 향후 테슬라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최신 기술을 다수 갖췄으며 소개했으며 1만 개의 고유 부품들을 탑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기존 테슬라의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 더 높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트럭에는 성능이 향상된 4680 배터리 1천만 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애덤 조나스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사이버트럭 기능이 복잡하다고 강조한 만큼 생산 속도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고 하면서도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첫 사이버 트럭이 완성된 상태로 출시됐으니 앞으로 테슬라 실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15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테슬라 직원 수백명이 사이버트럭을 둘러싸고 축하하는 모습을 찍은 기념사진. <연합뉴스> |
사이버트럭은 기존에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을 만들던 테슬라에게 픽업트럭 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부터 차량 생산까지 생산공정 전 단계를 수직계열화하는데 성공한 테슬라이기에 기존 픽업트럭들보다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공산이 크다.
사이버트럭은 탑재되는 모터 개수와 4륜구동 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가장 가격이 낮은 모델은 당초 3만9900달러(약 5111만 원)부터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사이버트럭의 가격 또한 첫 발표보다 올라 실제 판매가격은 최소 5만 달러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사이버트럭 양산은 내년인데도 전기트럭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
포드는 자사의 전기픽업트럭 라이트닝 프로 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17% 낮은 4만9995달러로 낮춰잡기도 했다.
아직 출시되기 전인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의식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사이버트럭이 테슬라 매출을 견인할 수는 있어도 이익률 상승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격 경쟁은 이익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20일(현지시각) 1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처럼 이번에도 낮아진 이익률이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