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7월에도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거래 증가와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6년 7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은 7월 기준으로 가계대출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 673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6월보다 6조3천억 원 증가한 것이다. 이 증가폭은 2010~2014년 동안 매년 7월의 평균치인 2조 원을 3배 이상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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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주택담보대출잔액이 7월 기준 506조6천억 원으로 집계돼 6월보다 5조8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잔액은 전체 가계대출잔액의 75.2%를 차지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빌려줄 때 소득심사기준을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지만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름은 부동산거래의 비수기로 평가되지만 7월 주택거래량이 이례적으로 늘었다”며 “한국은행이 6월에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려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기준으로 1만4천 가구로 집계돼 6월보다 2천 가구 늘어났다. 재건축아파트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월에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77%로 집계돼 5월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잔액은 7월 기준 166조3천억 원으로 6월보다 5천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잔액은 7월에 748조9천억 원으로 집계돼 6월보다 6조1천억 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출잔액 증가폭을 살펴보면 중소기업 5조5천억 원, 대기업 5천억 원이다.
은행 수신잔액은 7월 기준으로 1417조7천억 원을 기록해 6월보다 1조8천억 원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