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포스코스틸리온 시총도 103% 증가해 시총이 1조9천억 원에서 3조9천억 원으로 2배 가량 커졌다.
6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률을 보인 포스코홀딩스도 시총이 올해만 81%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종목이다. 올해 들어 시총이 18조9천억 원 가량 늘며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전체 시총 확대를 이끌었다.
2차전지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포스코그룹주 전반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은 그린(GREEN)사업을 중심에 둔 ‘친환경그룹’으로 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내걸고 2차전지소재, 전기차 핵심부품, 수소 관련 사업 등 미래 친환경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그룹의 미래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들어 주요 계열사 회사 이름도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포스코DX(옛 포스코ICT) 등으로 바꿨다.
특히 시장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이미 철강주에서 벗어나 2차전지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바라본다.
포스코그룹은 11일 ‘2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리튬, 고순도 니켈, 양극재, 음극재, 리사이클 등 2차전지소재사업을 통해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세운 2030년 매출 목표 41조 원보다 50% 이상 높여 잡았다.
포스코그룹 핵심인 철강사업 역시 기대감이 적지 않다.
포스코는 14일 별도의 비전선포 대회를 열고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 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에서 철강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로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다.
포스코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량 글로벌 톱5 철강사에 들고 합산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13일 포스코는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CCUS(탄소포집 및 활용·저장기술)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을 주도한다는 의미를 담아 새 비전도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뜻의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베터월드 위드 그린스틸)’로 정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포스코그룹이 상장계열사 시총 100조 시대를 열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바라본다.
현재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국내 재계 순위 5대 기업집단 가운데 상장계열사 시총이 100조 원을 넘지 않는 곳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올해 처음으로 롯데를 제치고 재계 순위 5위(공정거래위원회 순자산 기준)에 올랐는데 시총 100조 원 시대마저 연다면 재계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앞으로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주 가운데 가장 덩치가 커 시총 100조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2차전지소재 밸류데이를 통해 기다리던 리튬 생산량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추가적 내용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제품 판매량이 하반기 정상화하면서 철강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며 “단기적으로 3분기에 판매량 증가와 탄소강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철강부문 영업이익이 1조 원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뿐 아니라 다른 상장계열사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포스코DX 보고서에서 “포스코DX는 내년까지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IT시스템 구축도 추가적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포스코DX는 전날 시장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DX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9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포스코DX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62억 원, 영업이익 185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53% 늘어나는 것이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