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7-19 12:12:37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조만간 유럽 국가 리투아니아를 찾아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그동안 다소 낯선 국가였던 리투아니아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첨단산업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문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찾는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원직 대표는 9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발트 생명공학(Life Science Baltics)’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고령화 인구의 증가가 자동화와 첨단 치료요법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시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할 것으로 예정됐다.
행사가 열리는 리투아니아는 유럽 동북부 발트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발트3국으로 불린다. 발트 생명공학은 이 발트3국을 주축으로 2012년부터 시작돼 제약바이오 관련 전시와 네트워킹, 연구결과 공유 등을 제공한다. 올해는 글로벌 전문가 약 800명이 참석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물 기술, 의약품 및 의료 기술 분야에 집중하는 발틱 국가들과 바이오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대표가 이번 행사의 연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트 생명공학 참석이 주목받는 까닭으로는 먼저 리투아니아가 보유한 첨단산업 역량을 들 수 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 300만 명이 안 되는 작은 국가지만 레이저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유럽연합이 설립한 첨단 레이저 개발 컨소시엄(ELI ERIC)의 창립 멤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럽 대표적 연구기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주요 파트너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명과학산업도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투자진흥기관 인베스트리투아니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생명과학산업 매출 규모는 2010년 2억3천만 유로(약 3300억 원)에서 2020년 20억 유로(약 2조8천억 원)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리투아니아 정부는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5% 수준인 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5%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연히 기업 활동 역시 활발하다. 현재 생명과학분야 기업 600여 개 이상이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생산한 제품의 95%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애브비와 로슈, 노바티스, 리제네론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90개 이상이 리투아니아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
리투아니아와 한국의 협력관계가 갈수록 끈끈해지고 있기도 하다. 1991년 수교 이후 2021년 주한리투아니아 대사관이 처음 개설된 데 이어 올해 7월1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만나 레이저와 바이오를 포함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곧 주 리투아니아한국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약속했다.
리투아니아가 신생 CDMO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장 중 하나로 부각될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CDMO는 고객사의 의약품 생산 및 개발을 대신하는 사업을 말한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반년 만에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매출 1조5천억 원, 기업가치 20조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직접 여러 글로벌 행사에 참석해 사업 비전을 설명하며 발로 뛰는 중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