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7월 신형 태블릿 ‘갤럭시탭S9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형 태블릿도 함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대표이사 사장은 중저가형 모델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태블릿 라인업을 두텁게 보강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태블릿 제품 라인업을 보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가형 모델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 애플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9일 안드로이드오소리티 등 해외 IT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태블릿 컴퓨터인 갤럭시탭S9 시리즈를 새로 공개하고 8월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갤럭시탭S9 시리즈는 ‘갤럭시탭S9’, ‘갤럭시탭S9플러스’, ‘갤럭시탭S9울트라’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울트라 모델은 갤럭시탭S8시리즈에 처음 추가돼 갤럭시탭S9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노 사장은 기본형 갤럭시탭S9 시리즈에 더해 '보급형' 갤럭시탭S9 시리즈를 새롭게 추가해 태블릿 라인업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탭S9 시리즈 이외에 갤럭시탭S9FE(팬에디션)와 갤럭시탭S9FE플러스 모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갤럭시탭FE는 갤럭시탭S 시리즈의 보급형(하위형) 모델로 여겨진다. 2021년에 ‘갤럭시탭S7FE’가 출시된 바 있지만 갤럭시탭S8FE는 출시되지 않았다.
갤럭시탭S9FE와 갤럭시탭S9FE플러스가 출시되면 갤럭시탭S9 시리즈는 전작보다 두 모델이 늘어 처음으로 다섯 모델로 출시되는 셈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탭S9 시리즈를 중저가 보급형 모델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까지 두텁게 보강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3.1%로 애플(35.2%)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지만 그 격차는 2021년 19.4%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2.1%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 2023년 7월26일로 예정된 갤럭시 언팩 행사 광고. <삼성전자>
노 사장이 올해 갤럭시탭S9 시리즈 라인업을 넓히면 애플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모델은 서로 다른 가격대에 제공되는 만큼 더욱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갤럭시탭S9 시리즈의 가격대를 두고 “확정된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갤럭시S8탭 시리즈의 가격에 근거해 갤럭시탭S9 모델은 91만 원, 갤럭시탭S9플러스는 117만 원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갤럭시탭S9울트라는 143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탭S9FE는 이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전문매체 모바일인포는 갤럭시탭S9FE가 74만 원 정도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급형 모델은 교육용 태블릿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태블릿은 AP(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보다 내구성이 더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측면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약 502만 대로 2021년보다 6.9% 늘었는데 이 가운데 교육용 태블릿이 49%를 차지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탭S9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와 내구성에도 특별히 힘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형 갤럭시탭S9 시리즈 3종에 모두 고급형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가 탑재된다. 갤럭시탭S8 시리즈는 플러스 모델과 울트라 모델에만 올레드가 탑재됐다.
아울러 샘모바일 등 IT전문매체에 따르면 기본형 갤럭시탭S9 시리즈는 갤럭시탭S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지원된다. IP67등급을 받은 제품은 1m 깊이의 물 속에서 30분 동안 침수를 막을 수 있다.
애플은 방수·방진 인증을 받은 아이패드를 내놓고 있지 않아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은 일반적으로 집이나 사무실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되지만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되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제품의 활용범위가 넓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혜림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제조업체들은 휴대성, 연결성, 사용 편의성 등은 물론 제품 자체의 기술 사양과 성능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인식하고 수요처별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알맞은 콘텐츠 제시를 통해 시장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