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단일 지주회사를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 사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현대백화점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현대백화점그룹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자회사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본사. |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7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6일 현대백화점 주가는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단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현대백화점그룹의 유일한 지주회사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백화점 주주들로부터 기존 주식을 매입하고 대신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를 배정해 현대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모두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공개매수는 8월11일부터 9월1일까지 진행된다. 계획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0%, 현대백화점 지분 32.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번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마무리되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율은 약 6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 연구원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주회사 구조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기존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회사를 2개 만들려고 하면서 두 형제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유일한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이런 가능성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사업체제 강화를 통한 각 계열사의 경쟁력 상승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도 그룹 가치 상승의 이유로 봤다.
남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후 주요 자회사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배당성향은 19.7%로 유통업종 평균과 비교해 낮았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회사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사례들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 주당배당금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2월 인적분할을 추진할 당시 배당금 총액 150억 원 이상을 보장하는 배당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예상 배당금액이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