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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공기업 한전 사장도 대선캠프 출신이 맡나, 첫 정치인 출신 김동철 '유력'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7-03 15: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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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의 다음 사장 인선이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전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대 공기업 한전 사장도 대선캠프 출신이 맡나, 첫 정치인 출신 김동철 '유력'
▲ 김동철 전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2022년 4월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위드 코로나 시대 양극화 극복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한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차기 한전 사장은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붙고 있다.

한전은 6월22일부터 6월30일까지 사장 공모를 위한 후보자 접수를 진행했다.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김 전 의원을 비롯해 복수의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김 전 의원과 함께 유력한 한전 사장 후보로 거명되던 인사들은 모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준동 전 대한상공횡의소 상근부회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 한전 사장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들은 모두 이번 사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한전 사장 자리를 주로 맡아 오던 산업부 차관 출신 등 인사들이 이번 한전 사장 공모에 움직이지 않은 까닭을 놓고는 공모 시작 전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김 전 의원의 내정설이 불거져 나온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적자 누적, 정치 현안이 된 전기요금 등 한전을 둘러싼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한전 사장이 질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사장 공모에 영향을 줬다는 시선도 있다.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결정된다면 윤석열 정부 들어 비전문가, 대선캠프 출신 정치인의 주요 공기업 사장 임명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미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등 주요 공기업에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사장으로 임명돼 왔다.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최 사장은 탈원전대책특별위원장, 정 사장은 상임정무특보, 함 사장은 수도권대책본부장, 이 사장은 정무특보, 윤 사장은 비서실 정책위원 등을 맡았었다.

이들은 모두 각자 사장을 맡은 공기업의 업무 분야와 관련한 업무 경력이 없어 임명 과정에서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다.
 
최대 공기업 한전 사장도 대선캠프 출신이 맡나, 첫 정치인 출신 김동철 '유력'
▲ 2021년 10월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왼쪽 세 번째)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하태경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맨 왼쪽), 윤 후보(맨 오르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의원 역시 한국산업은행 근무 이후 1991년부터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경력이 없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10월6일 정권교체국민행동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집권하면 그냥 놓겠습니다. 여기에다가 사장 누구 지명하고 이렇게 안 하고요.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라고 말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한전 사장은 대체로 산업부 차관 출신이 맡아 왔지만 정치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자리인 만큼 정권의 성격에 따라 인사 성향이 바뀌기도 했다.

한전에는 정승일 전 사장까지 21명의 사장이 거쳐갔고 이들 가운데 9명이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한전이 군사정권 시절인 1961년 창립된 만큼 초창기에는 군인 출신이 사장을 맡기도 했고 기업 친화를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 때는 연달아 민간기업 출신 인사를 사장에 앉히기도 했다.

역대 한전 사장 가운데 관료를 제외하고 군인 출신은 5명, 민간기업 출신은 4명, 학계 출신은 1명, 내부 승진은 2명이다.

다만 정치인 출신 사장은 없었던 만큼 이번에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이 된다면 한전 창립 이후 62년 만에 최초의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김 전 의원은 1955년 전남 광산군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등학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산업은행에서 일한 뒤 1991년 권노갑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으며 이후 20대 총선까지 광산 갑에서 각각 통합민주당, 민주총합당, 국민의당 후보로 내리 당선돼 4선까지 성공한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22년 대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지지선언을 한 뒤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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