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가운데)이 2024년 7월2일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김종민 의원과 만나 당진∼영덕고속도로 첫마을IC 설치와 관련해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시> |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안전관리 등급 하락
한국도로공사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등급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023년은 함진규가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첫해이기에 함진규의 부담이 커졌다.
한국도로공사는 기획재정부가 2024년 6월20일 내놓은 전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A(두번째)등급을 맞았는데 5년 만에 등급이 하락한 것이다.
공사는 안전관리 측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2023년 공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는 6명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 3명에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공사의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는 2019년 9명, 2020년 8명, 2021년 9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2년에 3명으로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도로공사는 2024년 4월25일 확정된 '2023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에서도 보통 등급(3등급)으로 하락했다. 2022년도 양호 등급(2등급)에서 1단계 하락하며 다시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한국도로공사가 2022년도 평가에서 건설현장 안전신호 등 사업을 통해 사망자를 전년보다 크게 줄인 것이 등급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짚었다. 이를 고려하면 2023년도 사망자가 다시 증가한 것이 안전관리등급 및 경영평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 6월19일 경영평가에 따른 후속조치로 함진규에 경고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경고조치는 한국도로공사 등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기관 가운데 당시까지 재임하고 있는 기관장 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재난관리평가에서 ‘최우수기관’ 선정
한국도로공사가 2023년 재난관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2024년 7월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재난관리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평가에서 인공지능(AI)·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속도로 재난관리체계 및 소방청·산림청·지자체와 빈틈없는 협업체계 구축 등에 힘입어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함진규는 해외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 영상 인터뷰를 통해 설계·건설 단계부터 실제상황 대응까지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계를 설명해 기관장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로 평가를 시행하지 않은 2021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 연속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2023년 안정적 실적 거둬
한국도로공사는 2023년 실적이 소폭 둔화됐지만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냈다.
한국도로공사가 2024년 4월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올린 연결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한국도로공사는 2023년 매출 10조7280억 원, 영업이익 7888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8%, 7.6% 감소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국가 핵심 교통망인 고속도로의 건설·관리사업을 수행하는 등 공공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정부 지원과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공사는 유료도로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유료도로관리권을 보유하고 있어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는 독점적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
주된 수익원인 도로사업 부문의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최근 5개년 연평균 2조6천억 원의 법인세, 이자비용, 감가상각 적용 전 영업이익(EBITDA)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5월 2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도 고속도로 연장거리 확대, 통행량 증가 등에 힘입어 우수한 현금창출력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우수한 재무탄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래 고속도로 중점과제 태스크포스(TF) 출범
함진규가 미래 고속도로 중점과제를 선행 발굴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024년 4월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ex-스마트센터에서 '미래고속도로 중점과제 추진 T/F' 출범식을 가졌다.
T/F는 함진규와 전 임원, 외부 전문가 8인 등 모두17명으로 구성됐다. 외부위원은 경영개선, 디지털, 자율주행, 드론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로 T/F 운영 방향 논의부터 이행과제 최종 선정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함진규는 “미래고속도로 중점과제 추진 TF를 내실있게 운영해 정부정책을 이행하고 고객이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개선방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024년 2월6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휴게소에서 열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조안 구간 개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도로공사 사장 취임
함진규는 2023년 2월16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함진규는 국민안전, 신성장 동력 창출, 국민 편익 증진 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본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사고에 취약한 도로시설물을 선제적으로 개선하고 재난사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공관리로 현장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며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모빌리티 혁신 고속도로를 구축해 자율협력주행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함진규는 취임 이틀 전인 2월14일 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순직직원 위령탑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함진규는 첫 외부일정으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하남 방향)를 방문해 휴게소 관계자들과 만나 휴게소 서비스 혁신을 위한 현장의 의견을 듣고 함께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전임 김진숙 사장이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문제로 국토교통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함진규는 2023년 2월21일 한국도로공사 노동조합과 함께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긴급구호 및 지역재건을 위해 1억5천만 원을 기부했다.
함진규는 2월16일 취임사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모빌리티 혁신 고속도로를 구축해 자율주행 상용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겠다"며 "특히 고속도로 지하화, 복합 환승센터 등 국가 전략사업을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민관협력을 더욱 강화해 해외시장 개척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 세 번째)아 2023년 12월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동고속도로 부론 IC(가칭) 설치·운영 사업 시행을 위한 협약식을 맺고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맨 왼쪽부터), 원강수 원주시장,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원주시> |
△재선의원으로 새누리당 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을 맡아
함진규는 재선의원을 지내며 새누리당 대변인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등을 맡았다.
함진규는 초선 의원 시절이던 2014년 새누리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2017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책위의장이 됐다.
함진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2013년 시흥 버스 3300번 신설 추진을 위해 김윤식 시흥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함진규의 노력 끝에 5602번 운행을 늘리고 3400번, 5604번 버스도 새로 만들어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수도권 남부 의원들과 함께 월곶∼판교 복선전철사업 추진을 촉구해 노선을 2019년 7월 확정지었다.
함진규는 2013년 2월 물 관리 강화와 수자원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자 국무총리 소속으로 ‘국가 물관리 위원회’를 설치해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고 국가 차원의 물관리 기본계획을 만드는 내용을 담은 물관리 기본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함진규는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미래 산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19년 10월 국토교통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취미형 드론 ‘매빅 에어’를 가져와 직접 시연한 뒤 드론 산업 활성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기 시흥갑 지역구에서 승리와 패배
함진규는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신당 후보로 경기도의회 의원에 출마했으나 7.62%의 득표에 그쳐 3위로 낙선했다.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경기 고양1 지역구에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나와 54.8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경기 시흥2 지역구에서 도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함진규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시흥 갑 지역구 후보로 도전했으나 백원우 민주당 후보에게 1226표차로 석패했다.
함진규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백원우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여 202표 차로(득표율 47.83%)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2016년 총선에서도 맞붙었으며 함진규가 46.42%를 득표해 표차를 5057표로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함진규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44.89%의 득표에 그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그 뒤 2022년 3월13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으나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