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저금리에도 가산금리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의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우리은행·한국씨티은행·SC제일은행 등 7곳은 6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기준) 평균금리를 연 2.65~2.92%로 책정했다.
|
|
|
▲ 이경섭 NH농협은행장. |
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자금조달 금리를 더한 은행 고유의 기준금리에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은행들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가산금리 선정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2년 동안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자 은행들은 대출금리 책정에서 가산금리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의 하락폭을 줄였다.
은행들은 지난 6월 기준으로 평균금리를 책정할 때 전체의 41.1~47.1%만큼 가산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2014년 4~28%에서 평균치 기준으로 2년 동안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대출금리 책정에서 가산금리의 비중을 6월 기준으로 46.6%로 책정했다. 2014년 같은 기간의 4.5%에서 10배 이상 커졌다.
농협은행은 이 기간에 대출 평균금리 하락폭 0.39%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25%포인트를 내린 점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적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법으로 대출금리의 하락폭을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이 기간에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의 비중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신한은행도 약 1.6배 증가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최소한도로 내리고 수신금리 하락폭은 반대로 키우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이자이익이 대규모로 늘어난 데에도 지금과 같은 금리조정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국민은행·KEB하나은행·농협은행·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이자이익 11조351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