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산업 분리와 인력 구조조정을 뼈대로 한 자금확보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릴십 인도 지연에 따른 자금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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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8월 안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1조 원 규모의 자금확보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자금확보안에는 특수선사업부인 방산사업부문을 연말까지 자회사로 분리한 뒤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통해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팔겠다는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예정보다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까지 직영인력 감축을 통해 인건비 5590억 원을 줄이기로 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도 정상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파는 등 유동화해 현금 확보에 보태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서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 지연에 따라 1조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에 만기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갚아야 한다.
9월 만기인 기업어음 4천억 원은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주처 4곳으로부터 선박 건조대금 4억7천만 달러를 인도 전에 미리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난골에서 발주한 드릴십을 인도하고 대금을 받지 않는 이상 계속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선박 인도가 늦어지거나 계약이 취소될 경우 더욱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삼성중공업과 함께 참여한 3조 원 규모의 호주 해양플랜트 건설사업 ‘익시스 프로젝트’의 인도 지연 가능성에 대해 직접 해명한 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