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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최대실적에도 주가 맥 못 추는 까닭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05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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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분기에 2년 만의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기아차의 상반기 성장을 이끌었던 내수에서 빨간불이 켜진 데다 당분간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마땅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 최대실적에도 주가 맥 못 추는 까닭  
▲ (왼쪽부터)김창식 기아차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지난 1월2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형 K7 신차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주가는 5일 전날보다 0.25% 오른 4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 주가는 3월에 5만 원대도 넘어섰으나 6월 말부터 4만 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4일 장중 한때 4만65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도 다시 썼다.

하반기 국내판매에 대한 우려가 기아차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내수에서 27만7천여 대를 팔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가 14%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2% 감소했는데 국내판매가 이를 만회했다.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상반기에 일제히 판매를 늘렸지만 기아차는 특히 수익성이 높은 RV(레저용 차량) 위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기아차가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2014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끝난 7월에 뚜렷한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기아차의 7월 내수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8.7%, 전달보다는 16.2%나 줄었다.

앞으로 분위기를 바꿀 만한 호재도 마땅히 없다. 기아차가 올해 출시하기로 했던 신차는 모닝을 제외하면 상반기에 모두 나왔다.

신형 K7이 1월,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이 2월, 니로가 3월 출시돼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 신차들은 나온 지 6개월이 지나면 신차효과가 사라지며 판매가 둔화된다.

신형 K7의 경우 신형 그랜저라는 막강한 경쟁상대를 예상보다 일찍 만나게 된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는 당초 연말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려 했지만 내수에서 판매절벽을 피하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신형 그랜저를 내놓기로 했다.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법인차시장에서도 신형 K7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신형 모닝을 11월 즈음 출시하지만 한국GM의 스파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예전만큼의 위세를 떨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모닝의 경우 차값이 1천만 원 내외로 수익성도 좋지 않다.

현대차 주가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5일 전날보다 1.92% 오른 13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4월에 15만 원대를 넘었지만 7월부터 한달 넘게 13만 원대를 오가고 있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종료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7월 내수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20.1%, 전달보다 31.6%나 떨어졌다.

신흥시장에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상반기에 현대차 판매를 이끌었던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현대차를 둘러싼 시장환경도 좋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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