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가 세계 각국 저수지에서 저장된 물이 줄고 있다는 분석을 보도했다. 사진은 3월14일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붙은 우루과이 카넬론 그란데 저수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에 저장된 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물 사용량은 늘고 기후변화로 물 공급량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워터리스크(Water Risk)' 즉 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텍사스 A&M대학 연구진이 1999년부터 2018년까지 20년 동안 세계 저수지 7245곳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결과, 세계 저수용량은 매년 28조 리터씩 증가했다. 28조 리터는 세계 인구가 1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하지만 '실제로 저장된 물(Normalized Storage)'은 해마다 0.83%가량 줄었다. 과학저널 '네이처커뮤니케이션'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히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은 저수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아메리카의 저수량은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아시아와 호주는 저수량이 유지되고 있다. 유럽은 경미한 감소를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은 인구 증가와 지속적 개발로 수자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개도국의 이런 개발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를 주도한 텍사스 A&M대학 사회 및 환경공학과의 후린 가오 교수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수자원이 감소하는 다른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세계 각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랜 가뭄과 기온 상승이 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 푸른색 선은 전체 저수 용량, 붉은색 선은 실제 저수된 물의 양을 의미한다. 직선은 전체적인 추세를 표시한 선으로 그래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저수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저수량 감소세가 급격한 지역은 아프리카와 남미다. 사진은 텍사스 A&M 대학 연구진이 제출한 논문 분석자료.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
가오 교수는 감소하는 수자원을 보존할 수단으로 댐의 유용성에 주목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댐이 저수지에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통제하면서 낭비되는 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주목한 사례는 중국의 양쯔강 일대에 건설된 싼샤 댐이다. 싼샤 댐이 양쯔강의 수량을 효율적으로 통제한 덕분에 중국 남부는 1999년부터 20년 동안 저수량이 3조 3400억 리터 늘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른 전문기관인 '세계수력협회(IHA)'도 가오 교수와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세계수력협회 관계자는 "댐은 수자원 보존 수단으로 유용할 수 있다"며 "저탄소 전력 생산 수단인 수력발전은 덤"이라면서 추가로 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