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2023-06-14 18: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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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상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상은 임정배 대표이사 주도로 친환경 소재인 '카다베린'을 개발했는데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카다베린 샘플의 시범 생산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카다베린은 주로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을 생산하기 위해 기초 원료로 쓰이는 바이오 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다.
아미노산 일종인 라이신을 원료로 사용, 생산 공정 상 기존 석유계 소재인 헥사메틸렌디아민(HMDA)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탄소 중립에 기여한다.
카다베린으로 생산한 나일론과 폴리우레탄은 기존 석유계 원료로 만든 것처럼 섬유와 플라스틱, 페인트, 잉크, 에폭수지 등에 쓰일 수 있다.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카다베린이 석유계 소재를 완전히 대체한다면 잠재 수요는 2026년 160만 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은 소재 사업 부문에서 보유한 발효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신을 원료로 한 카다베린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대상은 주원료인 라이신 경우 군산 바이오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어 카다베린의 단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주로 사료 시장에 공급해왔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 카다베린을 생산해 친환경 소재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대상은 현재 시생산 후 샘플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화학 섬유 기업 등 국내외 수요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 대상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열가소성 전분'도 개발하고 있다.
전분 제품에 대한 오랜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 기관 및 수요처와 기술 협력을 통해 열가소성 전분의 고품질화, 고강도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대상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대상은 해외 수입에 주로 의존하는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의 국산화, 소재 다양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맞춰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바이오 소재를 발굴해 K 신소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