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5-17 14: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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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체로 꼽히는 체외진단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엔데믹을 맞아 역성장 위기에 놓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투입했던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새로운 주력제품을 육성해 활로를 찾고 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수혜 축소에 대응해 비용 절감, 신규 제품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엔데믹에 대응한 ‘군살 빼기’가 한창이다.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공장물류비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앞서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대규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창고와 관련 인력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는 이 물류를 축소해 창고 규모와 인력을 상당부분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장물류비용을 기존 148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생산시설 효율화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임대해 운영하고 있던 구미공장과 평택공장이 1분기 사업보고서의 생산시설 목록에서 제외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 구미공장에 대한 사업 종료를 의결했는데 평택공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용 절감만으로는 회사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도 힘쓰는 중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1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별 판매 규모를 보면 G6PD 효소를 측정하는 ‘스탠다드 G6PD(STANDARD G6PD)’,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스탠다드 리피도케어(STANDARD LipidoCare)’ 등 ‘기타 제품’으로 분류된 진단제품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G6PD 효소는 적혈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소로 결핍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제품들의 매출은 90억 원에 그쳤는데 올해 1분기에는 몇 배나 증가해 630억 원에 이르렀다. 또 매출에서 비중은 1% 미만에서 35%가량으로 뛰었다. 제품 마케팅과 고객 발굴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코로나19 진단제품을 포함한 면역화학진단 제품군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매출 2조66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매출 규모가 837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 전체 1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작년 1조3884억 원에서 올해 1824억 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로 109억 원을 투입해 77억 원을 쓴 지난해보다 오히려 투자 규모를 늘렸다. 코로나19 진단제품을 대체할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안에 대장균 검사 제품, 다제내성 결핵 검사 제품의 국내 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차세대 혈당측정기를 2024년 출시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 진출, 해외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한 인수합병도 계속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미국 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2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기기 유통사 미래로를 사들였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