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 D램 가격의 안정화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D램 수요확대, 3D낸드 경쟁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D램의 20나노 공정전환이 시작된 것은 긍정적이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축적해 놓은 재고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것인가는 불확실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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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20나노 초반대 미세공정 D램 생산량비중을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D램은 스마트폰, PC 등에 주로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로 그동안 스마트폰과 PC의 수요둔화와 D램시장의 경쟁심화로 가격이 하락했는데 최근 들어 안정화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가격 흐름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PC용 D램은 3분기에 가격상승도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D램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D램의 가격 안정화에 따라 실적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주요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의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D램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며 “PC용 D램과 모바일용 D램에서 20나노 초반대 미세공정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요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2분기부터 모바일용 D램의 재고를 쌓아놓았는데 하반기에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겪을 경우 SK하이닉스 역시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통신업체들의 보조금 유지 여부가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부품주문 축소라는 불확실성을 안고있다"고 분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모바일 D램 판매가 늘어나겠지만 4분기부터는 수요 둔화 가능성도 상존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3D낸드분야에서도 약점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36단 3D낸드 양산에 돌입했다. 4분기까지 48단 3D낸드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경쟁사들이 이미 48단 3D낸드를 양산하며 64단 3D낸드 양산 계획을 내놓은 점과 비교해 볼 때 기술력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군다나 3D낸드시장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지닌 삼성전자를 비롯해 도시바, 인텔, 마이크론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 대부분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D낸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기업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3D낸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는 2017년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6일 2분기에 매출 3조4910억 원, 영업이익 453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 매출은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이순학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축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예상보다 많이 출하했다”며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2분기 출하량은 회사의 예측과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며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