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04-28 17: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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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DX가 2022년 '매출 1조' 클럽에 9년 만에 복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는데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중심 신사업 투자 확대를 등에 업고 실적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취임 3년차를 맞은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는데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중심 신사업 투자 확대를 등에 업고 실적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정덕균 포스코DX 사장이 비전선포식에서 직원대표들로부터 사기를 전달받아 흔드는 모습. <포스코DX>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덕균 사장이 2차전지소재 사업을 중심으로한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포스코DX 이익체력을 안정적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시각이 나온다.
포스코DX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66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4.6%, 영업이익은 66.7% 급증했다.
포스코DX는 "2차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사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와 공장자동화 분야의 사업기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양극재, 리튬,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그룹사 2차전지 소재사업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공장 자동화 사업을 포함한 그룹사 신사업 투자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에 이어 다시 한번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와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등에 자동화 설비 공급 등을 통해 성과를 낸 것이다.
포스코DX 매출은 2013년 1조2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까지 8천~9천억 원대에 머물렀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주잔고가 줄어든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했다.
정 사장은 2021년 포스코DX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부터 이익체력을 높일 수 있는 판을 짜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임기 첫해 영업적자를 감수하고 건설, 전력, 통신 인프라 시스템엔지니어링 같은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
포스코DX는 사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021년에는 영업손실 195억 원을 봤지만 지난해 포스코그룹 투자 확대와 사업 혁신에 힘입어 곧바로 657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또 9년 만에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했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분야에서만 2022~2030년 모두 20조2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포스코DX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서 하이니켈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해외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백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화유코발트와 중국 저장성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등 총 6만 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산 2만5천 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을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이를 포함한 그룹사 2차전지 모든 가치사슬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EIC) 역량을 바탕으로 지원에 나선다.
정 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포스코그룹 계열사 담장을 넘어 외연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코DX는 2022년부터 1천억 원을 넘어서는 한진택배의 메가허브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해 현재 진행하고 있고, CJ대한통운과는 융합FC 자동화설비 컨설팅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DX는 인천국제공항 1, 2여객터미널 수화물처리시스템(BHS)와 제주국제공항 BHS를 구축하며 스마트물류 기술 역량을 축적해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최대 4400만 명의 여객 및 450만 톤 규모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부터는 물류 자동화 사업의 핵심인 분류물류 기술 기반으로 유통분야에서 택배·이커머스에서 중·소형 시장으로 다변화 할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1월 직원들에게 보낸 경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을 육성해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