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4-21 08: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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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화물운송 사업에서 실적이 대폭 후퇴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1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대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물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하회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962억 원, 영업이익 432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24.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4.0%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1% 상회하지만 영업이익은 10.3% 하회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국제선 여객 회복이 화물운송 사업의 역성장을 만회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 등 근거리 노선으로 몰린 가운데 대한항공의 증편 속도는 완만했다. 1분기 국제선 여객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00억 원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화물운송 사업의 매출은 크게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운임이 25% 빠지고 물동량도 14% 감소한 탓에 화물 매출만 5500억 원가량 줄었을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파악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팬데믹 기간에 얻은게 더 많았던 만큼 지금은 단기적으로 물류대란 수혜가 사라지는 여향이 리오프닝 효과보다 큰 과도기다”라며 “다만 2분기부터 해운 운임이 반등했듯이 항공화물 역시 조정이 막바지 단계며 3분기부터는 다시 정상화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 운항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3분기 국제선 공급은 2019년의 80%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운임이 20% 상승함에 따라 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저비용항공사들의 반등이 더 부각되는 시기였다면 이번 실적 시즌 이후부터 3분기 여름 성수기까지는 대한항공에 주목할 차례라고 판단된다”며 “5월 연휴와 여름 성수기, 추석 연휴로 갈수록 장거리 노선 수요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이날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4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