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30년까지 자산운용을 수익원의 한 축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어 부동산이나 인프라 투자를 주력으로 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한층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오른쪽)이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2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운용사 메리디안의 지분 20%를 취득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메리디안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약 27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등지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 사장과 박 사장이 올해 2월 프랑스를 찾아 메리디안 경영진과 직접 만나고 사업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자산운용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삼성생명의 전략에 따라 발탁된 인물이다.
삼성생명의 메리디안에 대한 지분 투자는 자산운용부문을 책임지고 이끌게 된 박 사장의 첫 번째 성과물인 셈이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경험이 많고 삼성생명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도 거쳐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
삼성생명은 이번 투자로 메리디안의 감독이사회와 사업협력협의체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분투자이기 때문에 배당금 획득과 함께 메리디안과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로 자산운용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대부분의 수익을 국내보험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국내보험 38%, 해외보험 30%, 자산운용 32%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자산운용을 중장기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자산운용에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에 맞춰 박 사장은 메리디안을 시작으로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한층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이 해외 대체투자에 직접 뛰어들기에는 위험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넓혀나가는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강화 전략에 따라 2021년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IM의 지분을 취득했다.
2022년 9월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6억5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투자 약정도 맺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 사장이 해외 투자처를 계속 발굴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투자처를 알아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