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에도 중국 시장 등에서 'MLB 신화'를 써온
김창수 F&F 회장이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기를 맞아 성장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팬데믹 기간에도 발빠른 디지털 전환과 함께 매장 확대 전략을 펴왔는데 앞으로는 국내 온오프 연계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함께 브랜드 다양화 및 중국 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창수 F&F 대표이사 회장이 엔데믹 전환기를 맞아 중국 이외의 해외시장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16일 F&F에 따르면 지난 11일 프리미엄 이탈리아 테니스 글로벌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론칭하며 브랜드와 함께 F&F의 글로벌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작년 7월 세르지오 타키니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F&F는 준비 기간을 거쳐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올해 론칭한 것이다.
F&F는 4월 말부터 세르지오 타키니를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시키며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해당 브랜드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소비자 소통과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핵심 브랜드인 MLB에 이어 브랜드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F&F는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전략 등에 힘입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실적 성장을 가시화해왔다. 엔데믹 전환기에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F&F는 매출 70%가 나오는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각국의 봉쇄 조치로 면세채널 판매가 막히자 비대면 온라인 채널 강화로 대응했다.
주력 브랜드인 MLB가 중국 알리바바 티몰 등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이런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올 1분기에도 F&F는 전년 동기 대비 14% 확대된 연결 매출 4994억 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49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MLB는 현지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년 1분기 대비 18% 성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F&F는 2020년부터 주력 MLB 브랜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2021년 말 500개이던 중국 내 MLB 매장수는 2022년엔 약 889개까지 확대됐다.
2020년 MLB 중국·홍콩 매출은 4244억 원에서 2021년 7천 억 원, 2022년엔 중국 매출만 1조1천 억 원을 달성했다. MLB 작년 해외 매출만 1조2천 억 원 규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에서 MLB가 앞으로도 5년 동안 30%씩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F&F 관계자는 "일찌감치 도입, 적용해온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F&F는 상품 기획-생산-딜리버리-소비자와의 소통(커뮤니케이션) 등 패션 비즈니스 전 과정을 디지털 시스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부터 생산공장까지 소통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패션 시스템을 만든 것이 글로벌 시장 확대와 고효율 경영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디지털 전략은 비대면 온라인 쇼핑 성장세와 맞물려 동시에 글로벌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F&F의 주력 브랜드 'MLB'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
F&F는 엔데믹 전환기인 올해 핵심 브랜드인 MLB를 중심으로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성장을 꾀하려고 한다.
올해부터 MLB는 중국·홍콩·대만 중화권 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재 매장을 두고 있는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이외에도 필리핀·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F&F는 1992년
김창수 대표가 설립한 의류회사로 이름은 패션(F)과 미래(F) 앞 글자를 땄다. F&F 대표 브랜드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는 1997년 미국 프로야구 리그 의류 상표권 라이선스를 확보,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로 키워냈다.
자체 디자인의 MLB 로고 모자를 비롯해 패션 제품을 제작, 직접 판매해온 것이다.
MLB는 2018년까지 모자 비중이 매출 60%를 넘었지만 2022년 초엔 모자뿐 아니라 의류·신발·가방까지 매출이 비등해지며 국내외 패션 브랜드로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