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발적 청산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으로 위험이 옮겨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FTX사태와의 차이점 비교표. < NH투자증권 > |
[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발적 청산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으로 위험이 옮겨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실버게이트 은행이 결국 자발적 청산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해 위험전이와 가상자산 관련 유동성 위축 우려가 시장 하락세에 이끌었다”며 “다만 실버게이트 은행은 미국 상장 은행으로 관련 규제가 엄격해 위험 전이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실버게이트 캐피털 아래의 가상화폐 전문은행이다.
FTX를 비롯한 세계 3대 코인거래소를 포함한 여러 코인업체들을 상대로 디지털 자산을 유로로 교환한 뒤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인가격 급락과 세계3대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 등의 영향으로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꾸준히 위기설이 제기돼온 가운데 현지시각으로 8일 실버게이트은행은 결국 자발적 청산 절차를 발표했다. 이날 실버게이트캐피탈 주가도 40% 이상 급락했다.
디지털자산기업에 우호적이었던 은행이 없어진 것이지만 FTX사태처럼 대란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홍 연구원은 “FTX사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실버게이트 은행은 증시에 상장된 곳이기 때문에 규제도 엄격해 아직까지 출금 대응에 이상이 없었고”고 바라봤다.
개인투자자에게 미치는 손실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홍 연구원은 “실버게이트 은행은 기업 중심의 영업을 진행해왔다”며 “또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가입한 은행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규제는 더 촘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홍 연구원은 “디지털 자산 관련 은행 규제는 심화될 수 있다”며 “미국 백악관과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 의원 등 정치권은 FTX 사태의 여파로 은행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이른 것에 경각심을 느끼고 있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