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를 통해 5G특화망 사업을 새로 시작하며 로봇사업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가 5G특화망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로봇사업과 연계해 사업기회를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LG전자의 서비스로봇과 물류로봇이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모습.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5G특화망 사업을 로봇사업과 함께 펼쳐 나갈 경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보다 정밀하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어 사업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3월27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한 정관을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준비하는 5G특화망 서비스는 기존 통신사가 아닌 일반기업이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 또는 지정받아 토지 건물 등 제한된 구역에서 운영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5G특화망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로봇 등과 결합해 기업별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LG전자가 5G특화망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로봇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LG전자는 그동안 서비스 로봇과 물류로봇 분야에서 제품구성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클로이 가이드봇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LG클로이 서브봇 2종과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클로이 셰프봇에 이어 물류로봇까지 광범위하게 라인업을 확보해 뒀다.
LG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5G특화망 사업을 스마트팩토리, 물류기업, 호텔, 병원 등에 제공하는 로봇사업과 연계해 ‘종합 서비스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G 특화망과 로봇사업이 결합하게 되면 개별 로봇에 탑재하는 연산기능을 줄이고 중앙에서 처리할 수 있게 돼 경량화 로봇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복잡한 연산이 가능해져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물류로봇을 사용하는 공장의 경우 오차없이 신속하게 로봇을 운영할 수 있게 돼 단순 보조가 아닌 종합적 공장자동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로봇산업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통신속도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로봇의 용도가 확장될 핵심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다”며 “통신과 로봇과 결합되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로봇에 대용량 컴퓨터를 탑재하지 않고도 원활한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자가 5G 특화망을 새롭게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지만 관련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할 사업역량은 이미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MC사업본부가 가지고 있던 많은 통신특허를 확보해둬 바로 로봇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단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5G 통신관련 특허로 약 3만여 건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로봇사업에 5G특화망 기술이 더해지면 LG그룹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공정자동화를 강화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진행하거나 디지털전환 전문기업 LGCNS와 손을 잡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에서 로봇사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통신사업을 접목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로봇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