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중도포섭 전략으로 민주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완강하다. 반대 목소리에 대해 ‘계파주의 청산’을 말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민망하리만큼 지지율이 떨어진 민주당과 그 당을 이끄는 김한길 대표를 보면서 고 김철 사회통일당 대표를 떠올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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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고 김철 사회통일당 당수의 아들이다 | ||
잘 알려져 있듯이 고 김철 대표는 김한길 대표의 부친이다. 지난해 5월초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었을 때, 부자가 대를 이어 야당 대표를 하게 되어 크게 주목 받은 바 있다. 하늘 아래 특별하지 않은 부자 관계가 어디 있으랴마는, 김한길 대표와 고 김철 대표의 관계는 애증 그 이상인 듯하다.
김한길 대표는 과거 펴낸 에세이에서 “내가 이제까지 누군가를 미워했던 양으로 친다면, 가장 많이 미워한 사람이 바로 내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고 김철 대표가 정치활동을 하면서 정작 가족에게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 전 TV인터뷰에서 김한길 대표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해 보게 된다”고 언급했다.
김한길 대표는 외로운 자리인 야당 대표를 지내면서 비로소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듯, 아버지를 넘어서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부자 야당 대표를 지내지만, 그저 김한길 대표가 아버지의 길을 반복해 걸을 생각은 아닐터이다. 김한길 대표는, 아들로부터 비난받을만큼 외곬으로 한 길만 간 아버지를 지켜봤다. ‘실패한 정치가’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알고 있다.
김한길 대표의 중도포섭 전략은 야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도박'에 가까운 길인지 모른다. 그동안 야당은 '선명함'으로 살아남았고 중도 전략은 '사꾸라' 논란에 휩싸여 벛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김대중 김영상 전 대통령과 함께 1970년대 야당의 거목이었던 이철승씨가 대표적이다.
그런데도 김한길 대표는 중도포섭 전략을 선택했다. 물론 김한길 대표는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생존하는 길이 그 길밖에 없다고 봤을 것이다.
문제는 소신이다. 김한길 대표의 중도포섭 전략도 실패할 수 있지만, 그것이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성패와 관련없이 의미있는 길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민주당이 잠시 살기 위한 길이라면 야당의 역사가 증명하듯 김한길 대표에게 독배처럼 다가올 것이다.
고 김철 대표는 비록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민주사회주의라는 소신있는 길을 걸었다. 그래서 여전히 정치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김한길 대표도 역시 그래야 한다. 대중의 인기에 따라 흔들리기보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제 갈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고 김철 대표도 자신을 넘어서고 있는 아들을 보며 흐뭇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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