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킹달러’ 현상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2월 한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은 100원 가까이 급등했다”면서도 “올해 매크로 환경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년과 다른 점이 존재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처럼 달러화 가치가 폭등하는 ‘킹달러’ 현상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
2월 한 달 동안 발표된 미국의 1월 경제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강화할 거라는 우려가 강해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해 최근 1320원을 넘어섰다. 2월 초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에 100원 가량 오른 것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글로벌 경제환경은 달러 독주체제가 나타나기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준이 독보적으로 통화긴축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 유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유로존의 에너지 수급 문제와 영국 파운드화의 폭락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일본은행도 통화완화 노선에서 점점 벗어나려 하는 점을 볼 때 달러화 가치 상승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조정하고 있음에도 연준 최종금리와 미국 6개월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제한적이다”며 “돌발적인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달러화 강세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