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의 중국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전체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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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들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롯데면세점은 공항면세점을 포함한 상반기 전체매출에서 유커의 비중이 70%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의 전체매출에서 유커의 비중도 65%나 된다.
서울시내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본점만 놓고 본다면 매출에서 유커의 비중은 더욱 압도적이다.
유커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본점의 상반기 매출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유커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화장품에 쏠려 있다. 가방 등 패션용품과 시계, 보석류가 뒤를 잇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유커의 매출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에서 유커를 대상으로 한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0.7% 늘어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커가 백화점에서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와 화장품, 라인프렌즈 등의 캐릭터 상품을 주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유통업계에서도 중국인의 영향력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소비자가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중국 역직구매출의 비중이 전체 역직구매출의 절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해외직판액은 1조1천933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직판액은 8천10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직판액의 68%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