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의 사내 변호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쪽이 카카오라고 주장했다.
사내 변호사가 전체 임직원에게 현 경영진 결정에 반대하는 장문의 설명문을 배포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SM엔터테인먼트의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조병규 SM엔터테인먼트 사내 변호사가 경영진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의 행동을 비판하는 설명문을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
14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조병규 SM엔터테인먼트 사내 변호사는 1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SM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지금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지 하이브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오히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주주의 뜻에 반하여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것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또한 "현 대표이사와 이사회 멤버의 지분은 0.3%, 얼라인의 지분은 1% 남짓이다"며 "현 경영진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를 지지해 줄 큰 지분을 가진 주주고, 이것이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의 실체다"고 강조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얼라인이 하이브의 12만 원 공개 매수는 저가라서 반대하고 카카오의 9만 원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은 찬성한다"며 "주주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주당 9만 원인 카카오의 인수에 대해 더 반대해야 옳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얼라인의 이중적 태도는 그들이 진정한 주주가치보다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그들은 행동주의 펀드가 아니라 경영권 펀드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자신에게 3월1일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그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라는 업무명령을 내렸다고 공개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