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을 출시한 뒤 급격히 성장했다. 2020년 4955억 원과 665억 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1년 1조125억 원과 1119억 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오딘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급등한 만큼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또 다른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 2022년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오히려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조 대표가 지난해 내놓은 전략은 오딘의 글로벌 서비스 확장과 다른 모바일게임 신작 출시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오딘을 대만에 선보이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딘은 대만 출시 초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순위 2위까지 올랐고 현재는 7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출시 후 몇 달 동안은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 순위가 들쑥날쑥하다가 7일 기준 54위를 기록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부터 일본 사이게임즈에서 개발한 '우마무스메'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 양대 앱 마켓 매출순위 1위를 석권하며 하루 매출 150억 원 이상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결국 조 대표의 전략대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글로벌 확장과 우마무스메의 출시 성과가 반영돼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했다.
다만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실적만 따로 떼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57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80%, 영업이익은 76.21% 각각 감소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놓고 우마무스메 논란 당시 이용자 이탈에 따른 매출 하락을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8월 개최한 우마무스메 이벤트에서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은 진행과 이후 수습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을 키웠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경기도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앞에서 '마차시위'를 벌였고 일부 이용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우마무스메는 이로 인해 순위가 90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조 대표가 2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게시하고 이벤트도 11월에 재진행했다. 12월에는 출시 6개월 기념 이벤트도 열어 다시 매출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우마무스메의 매출은 다시 하락을 거듭하며 7일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순위는 88위에 머물렀다.
조 대표는 올해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며 매출 신기록 경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는 1월5일 나인아크가 개발한 수집형 RPG '에버소울'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버소울은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4위에 올랐고 현재는 14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도 3월 안으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케이지 워는 사전예약을 받은 지 5일 만에 신청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에버소울보다 더 큰 흥행을 예고했다.
조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버소울은 일본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 론칭할 때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이에이지 워도 다른 게임과는 차별되는 콘텐츠와 업데이트로 장기 흥행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또 하나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액션RPG '가디스오더'를 출시한다. 오딘의 글로벌 확장도 지속해 2분기와 4분기에 일본과 북미·유럽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