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국내외 전문가에게 안전진단을 의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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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이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주변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원인 조사에 들어간 데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서울시가 이 조사결과를 놓고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로 한 만큼 롯데그룹으로서도 자체조사를 벌여 만일의 조사결과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브 아룹에 제2롯데월드와 그 주변부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을 맡겼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에서 최근 발생한 지하수 유출과 포트홀(pot hole) 문제를 포함해 토목 설계 부문에 대한 안전진단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지하수 흐름 등 지반구조에 대한 조사의뢰"라며 전반적인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진단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제2롯데월드 공사장 주변의 도로가 내려앉고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제2롯데월드의 안정성을 놓고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석촌호수는 1970년대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매년 송파구와 롯데가 비용을 분담해 한강물을 채우면서 수위를 조절해 왔다"며 "또 공사장 주변 도로 문제는 하수관로가 깨진 게 원인이었다고 송파구가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원인조사를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21일 입찰을 통해 연구업체를 선정하고 앞으로 9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한다.
만약 이 조사결과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원인이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이 있다고 나온다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이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완공에 난항을 겪게 된다.
롯데그룹이 건설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 타워를 중심으로 한 거대 상업단지다.
롯데그룹은 이 가운데 저층부의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달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저층부에 대한 소방분야 완공필증을 획득하는 등 임시개장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모두 밟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와 주변부의 안전, 교통, 피난 분야에 대한 대책을 정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시민 자문단을 운영하며 임시사용 승인을 위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준공목표는 2016년 12월이며,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하루 유동인구는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