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애플 주가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다. 주력상품인 아이폰 수요 부진에 이어 앱스토어 등 서비스 매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올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강현실(AR) 헤드셋도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애플 목표주가가 아이폰 판매량 및 서비스 매출 부진 전망을 반영해 낮아졌다. 애플 하드웨어 판매점 '애플스토어'. 이미지. |
12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바클레이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144달러에서 133달러로 낮춰 내놓았다.
미국 증시에서 11일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1% 상승한 133.49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주가 회복세를 이어가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바클레이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주요 상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의 올해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고가의 아이폰에 대한 수요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는 이에 더해 애플의 서비스 매출 증가세가 준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여러 구독형 서비스 매출은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하드웨어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만회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증권사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14프로 시리즈 출하량 전망치를 낮춰 내놓으면서 2023년 애플의 연간 아이폰 출하량도 2022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애플이 이르면 상반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하드웨어 ‘리얼리티 프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는 고글 형태의 증강현실 헤드셋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UBS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이 ‘의미없는 제품’에 불과하다며 “매우 소수의 사용자와 산업 분야에서만 수요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리얼리티 프로 출시를 계기로 성장성을 증명하고 콘텐츠 매출 기반을 확대하려 하겠지만 이를 실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UBS는 “애플은 수 년에 걸쳐 아이폰 판매에 의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왔다”며 “그러나 아이폰은 앞으로도 애플에 가장 중요한 제품으로 남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