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투자계획을 적기에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향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의 성패를 결정지을 요소로 꼽힌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소재에 여러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국내 배터리3사의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친환경차에 제공하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기업들과 격차를 좁힐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권 부회장의 ‘강한 실행력’의 실현 여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근본적 기업가치를 높여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주가를 중장기적으로 회복하고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주요 고객사 테슬라에서 비롯된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물) 우려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1월11일 62만4천 원 고점에서 전날 43만3500원까지 30%나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1월 하순에도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진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1년을 맞아 우리사주 보호예수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지분은 792만5천 주로 상장주식 수의 3%, 전체 유통물량의 20%에 이른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추산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한 영업이익은 5천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며 “GM이 올해 미국을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등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