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분기까지 올린 성적은 매출 2조6365억 원, 영업이익 8968억 원, 순이익 1조471억 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5%, 17%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넥슨은 2020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기록한 매출 3조 원을 2년 만에 다시 달성하는 것을 넘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020년 매출 3조1306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2021년 다시 2조 원대 후반으로 후퇴했다.
넥슨이 올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정헌 대표이사가 이끄는 넥슨코리아의 기여가 결정적이다.
넥슨코리아는 자회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지난해 말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블루아카이브'를 선보였고 올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또 다른 자회사 네오플이 내놓은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은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인기와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넥슨코리아는 던파모바일과 히트2의 성공으로 3분기까지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 매출의 7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2조238억 원, 영업이익 5115억 원, 순이익 4690억 원을 거두며 모든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성과를 냈다.
엔씨소프트의 2022년 실적 증가에는 지난해 말 출시한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역할이 컸다.
리니지W는 3분기에만 197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32.6%를 담당했다. 로열티를 제외한 게임부문 매출만 따지면 리니지W의 매출 비중은 36.8%로 늘어난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19일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오리지널 리니지 자체를 완성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종지부를 찍을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24년 동안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의 마지막 작품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008억 원, 영업이익 5996억 원, 순이익 55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엔씨소프트의 매출 최고기록은 2020년 세운 2조4162억 원이다.
반면 넷마블은 올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넷마블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9865억 원, 영업손실 846억 원, 순손실 4497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넷마블이 적자를 낸 것은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7월에 출시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집행임원은 11월1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출시한 게임들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내부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순손실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회사 스핀엑스를 인수할 때 빌린 차입금에 대한 외환환산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으로만 2648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220억 원보다 1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넷마블은 12월 얼리엑세스(시범)로 공개한 진지점령(MOBA) PC게임 '파라곤:디오버프라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은 출시 초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13억 원, 영업손실 890억 원, 순손실 400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 전망치는 넷마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