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가 지난해보다 35억 원 증가한 250억 원이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장현국 대표가 위믹스에 뿔난 주주 달래기에 니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
[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현금배당을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적자로 돌아선 실적과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로 최대 위기를 맞은 위메이드의 성난 주주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 위메이드의 2022년 결산 현금배당 계획을 보면 내년에 25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위메이드가 올해 초 214억3680만6300원을 현금배당 한 것과 비교하면 약 35억 원을 늘린 것이다.
위메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거둔 차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2018년 8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50억 원을 투자해 주식 5만3578주를 취득했고 이 가운데 2만2209주를 올해 6월30일 카카오게임즈에 1187억 원을 받고 양도했다. 위메이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은 4.23%다.
위메이드가 보유 지분 일부만 팔아서 23배의 차익을 얻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위메이드가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280억 원과 320억 원에 이른다.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현금배당을 늘린 것을 두고 위믹스 상장폐지로 손해를 본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바라본다.
장 대표는 2018년 1월부터 블록체인 게임의 생태계가 될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고 올해 10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위믹스3.0에서 활용되는 가상화폐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유통량 위반이 인정되며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계의 기축통화로 키우려던 장 대표의 꿈은 시작부터 좌초 위기를 맞은 셈이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동시에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졌다.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위메이드 주가는 10월13일 3만8800원을 찍은 뒤 위믹스3.0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11일 6만14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닥사, DAXA)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주가는 하루만에 5만6200원에서 3만4천 원으로 떨어졌다. 위메이드 주가는 법원이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위메이드가 신청한 가처분을 기각한 다음날인 12월8일 다시 한 번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장 대표가 위믹스에 대해 여러 차례 확신을 갖고 말한 것을 믿었다가 낭패를 봤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닥사는 10월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는데 장 대표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위믹스가 상장폐지 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11월1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위믹스 보유자들과 주주들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게 한 것은 제 잘못이다”면서도 “위믹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는 기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장 대표의 확신에 찬 발언을 믿고 위메이드 주식을 팔지 않은 주주들은 피해을 입은 셈이다.
또한 위믹스 상장폐지 후에는 장 대표의 고급 오피스텔 거주가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장 대표는 전세 보증금이 120억 원에 이르는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보증금을 회사에서 지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메이드는 회사 규정에 따른 사택 제공이라고 해명했지만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의 현금배당 결정은 주주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의 4분기 실적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도는 더욱 명확해진다.
위메이드는 올해 4분기에 매출 1153억 원, 영업손실 229억 원, 순손실 1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 주가는 현금배당 결정을 발표한 다음날인 14일 3만8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3500원(9.87%) 오른 것이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