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지주사 LS와 LPG기업 E1의 합작으로 올해 4월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를 설립한 데 이어 5월에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EV코리아의 군포공장을 완공했다.
LSEV코리아의 군포공장은 LS전선 중앙연구소의 약 1만25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6층, 연면적 1만9천㎡ 규모로 지어졌다.
LSEV코리아는 고전압 커넥터,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자치(ESS)용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소재기업인 LG화학을 두면서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구 회장은 올해 4월 출범한 LS이모빌리티솔루션를 앞세워 북미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또는 수소차를 구동시키는 파워트레인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인 EV릴레이를 만들고 있다.
특히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진출은 미국 정부의 자국공급망 중심의 전기차 정책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와 같은 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에 보조금(세제혜택)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런 정책기조가 관련 분야로 확대될 공산이 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북미지역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국내 기업들에게는 IRA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북미자유무역협정의 경우 북미에서 완성차를 판매하는 기업들로 하여금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핵심부품의 역내 생산비율을 2023년까지 75%로 높이도록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 규정한 역내 생산비율 62.5%보다 엄격한 기준이다.
구 회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이와 같은 정책적 요소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올해 7월 LS임원세미나에서 “전례업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향한 세계적 흐름은 전기화와 무탄소에너지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다”며 “이런 시대는 LS에게 다시없는 큰 기회인 만큼 전기차를 비롯한 배터리, 반도체 등의 생태계의 소재 부품 영역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