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생활가전기업 대유위니아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종합가전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해외시장과 생활가전제품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한다.
◆ 코스닥 상장 임박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가 코스닥에 7월14일 상장한다.
|
|
|
▲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 |
대유위니아의 상장주선기관인 신영증권은 24일부터 대유위니아의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으며 7월4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들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1주당 액면가는 500원, 공모희망가액은 6800~83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640~2001억 원에 이른다.
대유위니아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기압력밥솥 등 신제품 개발과 물류시스템 개선 등 시설투자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압력밥솥 등 주방가전과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국내 외에 중국 등 규모가 큰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매출에서 주력상품인 김치냉장고 ‘딤채’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로 알려졌다. 전기레인지와 밥솥 등으로 지난해부터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는 보급률이 포화상태인데다 매출도 국내시장에 집중돼있어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사업에서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가전제품 브랜드를 주방가전 전문 ‘디바이딤채’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위니아’ 등으로 분리해 각 제품군에 특화한 제품개발과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에어컨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조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담 유통조직을 꾸리며 지난해 말 처음 진출한 밥솥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 사업부도 조직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유위니아는 지난해부터 경영안정화와 사업확장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어 점차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대유위니아가 올해 매출 4950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9.8% 늘어나는 것이다.
◆ 해외시장 확대전략 본격화
대유위니아가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김치냉장고의 매출비중을 크게 낮춰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국내 김치냉장고시장에서 2013년 37%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5%로 떨어지며 점유율을 34.5%까지 끌어올린 삼성전자에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
|
|
▲ 대유위니아의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
LG전자의 시장점유율 역시 2013년 23.7%에서 지난해 25.9%까지 상승하며 대유위니아를 추격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전체매출의 98.2%를 내수시장에 의존했다. 가습공기청정기 스포워셔 등 제품을 일본 등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전기압력밥솥 ‘딤채쿡’의 판로를 중국으로 확대해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발판으로 삼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딤채쿡은 최근 중국품질인증센터의 인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대유위니아는 중국에 앞서 진출해 700곳의 유통망을 확보한 주방가전업체 휴롬과 3월 업무협약을 맺으며 유통기반을 확대했다. 또 상하이에 위치한 대유위니아 판매법인을 통해 직접판매도 병행한다.
딤채쿡은 국내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이 각각 다르게 개발돼 판매된다. 중국 수출모델은 중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쌀의 종류에 특화한 조리법을 탑재하고 있는 맞춤형 모델이다.
대유위니아는 우선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한 뒤 동남아시장으로 딤채쿡의 출시국가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은 전기압력밥솥의 보급률이 아직 낮아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경쟁업체인 쿠쿠전자와 쿠첸도 올해부터 중국시장에서 판로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대유위니아가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최 연구원은 “대유위니아는 딤채를 20년 이상 개발해 판매해온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매출을 다변화되며 각 제품의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