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조직쇄신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23일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경영관리 체계 재편을 뼈대로 한 ‘수출입은행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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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
수출입은행은 전체 여신에서 만기 뒤에도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부실여신의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 자문단을 신설해 기업 구조조정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신의 잠재위험성(리스크)를 관리하는 인력도 늘리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외부 컨설팅회사에 리스크관리 체계에 대한 정밀진단을 맡기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전문가로부터 업무개편에 대한 의견을 받아 자립경영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기업 신용등급에 의존했던 여신 심사제도도 금융지원방식마다 맞춤화된 방식으로 바꿔 부실화를 최대한 막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유관기관 재취업도 원천 금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더해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도 별도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중을 늘리고 경영자문위원회에 경영진을 평가하는 기능도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이 해외사업을 수주하려고 할 경우 초기 단계부터 금융자문을 하고 다양한 금융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조선·플랜트 분야에 쏠린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도 서비스와 인프라 등 성장유망사업으로 다각화하기로 했다.
조직 축소, 보유자산 매각, 임원진의 연봉 삭감, 모든 직원의 올해 임금상승분 반납 등 자구계획안도 충실하게 이행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향후 외부컨설팅을 통한 조직 진단과 경영평가 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쳐 9월까지 세부적인 혁신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은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와 강도 높은 쇄신방안 이행으로 효율적인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수출부진 장기화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타개하고 신규 유망산업을 육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