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이 세계적 해상풍력 확대 분위기에 물을 만났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까지 강화해 해저케이블 생산에서 시공에 이르는 종합솔루션 업체로 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도 강화한 LS전선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확대 분위기 속에 해저케이블 공급 및 시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LS전선 동해사업장에 선적한 해저케이블 모습. < LS전선 > |
12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KT서브마린을 사실상 인수함에 따라 국내에서 해저케이블 시공에 관한 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저전력케이블 시공을 시작한 KT서브마린은 현재 해저통신케이블 건설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KT서브마린은 이미 통신케이블 시공에 활용할 수 있는 선박 2척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LS전선으로서는 이를 활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해저케이블 시공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KT서브마린은 LS전선의 지분 투자로 확보하게 되는 252억 원을 해저케이블 시공 선박 1척 추가 취득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둬 해저케이블 시공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지난해 건조한 자체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올해 4월 취항하며 해저케이블 시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4월 'GL2030' 취항식에서 "LS는 세계적 해저케이블 제조역량 뿐만 아니라 해저케이블 시공역량까지 겸비한 글로벌 에너지솔루션기업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항해의 닻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KT서브마린이 해저에 광케이블을 시공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LS전선과도 해저케이블 시공부문에서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으로서는 해저케이블 시공 능력까지 강화함으로써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가진 중동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사업을 수주하는 데 훨씬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된 데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업체는 5곳 정도에 불과하다. LS전선은 그 가운데 1곳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해저케이블시장에서 입지를 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11일 제2의 두바이건설을 목표로 650조 원을 투입해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5개 국 주한대사를 초청행사를 열어 중동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공급기회를 엿보고 있다.
LS전선은 KT서브마린을 인수하는데 700억 원 투자하기로 했다.
KT서브마린이 12월12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데 252억 원을, 콜옵션(매수청구권) 행사방식으로 2023년 4월부터 4개월 동안 KT의 KT서브마린 주식을 사들이는 데 448억 원을 들이기로 했다.
LS전선이 콜옵션 행사까지 마치면 KT서브마린 지분 39.8%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KT는 기존 KT서브마린 지분 36.9% 보유에서 6.9%로 줄어들어 2대주주가 된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