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금융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많다.
파격적 교체가 일어날지, 반대로 대부분이 연임해 조용하게 지나갈지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8곳 은행금융지주사의 절반인 4곳이 최고경영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거취가 이미 정해졌다. BNK금융지주가 2019년 3월 정관을 바꾸고 회장의 연임을 1번으로 제한한 데 따라 김 회장의 BNK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김지완 회장은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했다.
손병환 회장은 2021년 1월 회장에 올라 이제 첫 번째 임기를 다 채워간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친 뒤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다수 주주의 동의를 얻어 3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손태승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는데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다시 전환하면서 2019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도 오르게 됐다. 두 자리를 같이 맡다가 2020년 3월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로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시중은행장 가운데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올해 말, 내년 3월 끝난다.
진옥동 행장은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말 임기를 끝내고 또 재신임을 받는다면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박성호 행장은 2021년 3월 하나은행장에 선임되며 2년 임기를 부여 받았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3곳 지방금융지주에 소속돼 있는 5곳 지방은행은 모두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최홍영 BNK경남은행장은 2021년 3월 나란히 행장에 올라 임기도 내년 3월 같이 끝난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임성훈 행장이 2020년 10월 취임하며 DGB금융지주 설립 뒤 처음으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됐다.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서한국 전북은행장도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송종욱 행장은 2017년 9월 제13대 광주은행장에 오른 뒤 연임과 재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6년째 광주은행을 이끌고 있다.
서한국 전북은행장은 2021년 3월 전북은행장에 올랐다. 전북은행 행원 출신의 첫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대부분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이 실적 확대나 디지털 전환 등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많은 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다만 금융지주와 은행의 최고경영자들은 단순히 경영 성과만으로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을 수 있다.
각종 사건사고나 사법 리스크, 정부와 관계 등에 따라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한 점이 금융권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은행장의 연임 여부에는 미래 회장 후보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작용할 수 있다. 은행은 금융지주사의 핵심 계열사로 은행장은 유력한 미래 회장 후보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