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9-23 09: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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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3~18%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2일 “3분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단말기 구매자들이 반도체 구매를 미루자 반도체 업체의 재고 압박이 더욱 커졌다”며 “하지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D램 공급사의 전략도 변함이 없어 4분기 D램 가격은 13~18%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2년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3~18%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
올해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15%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이는 D램 공급사들이 수요 감소에 맞춰 공급량을 줄이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D램 공급사들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3~4분기 통합 가격 협상’이나 ‘가격 결정 전 수량 협상’ 등을 통해 그동안 쌓인 재고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류별로 보면 PC용 D램의 가격은 4분기 10~15%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트북 수요는 부진한 반면 D램을 공급하는 측은 영업이익 호조로 사실상 생산량을 줄이지 못하면서 재고 압박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4분기 13~18%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DDR4는 가격은 13~18% 하락하는 반면 DDR5 가격은 25~3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DDR5는 양산 초기 보급률이 전체 D램의 5% 안팎에 불과해 전체 D램 가격에 미치는 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용 D램 가격도 13~18%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D램 재고 조정을 이어가고 있고 연간 스마트폰 생산목표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점이 가격 하락을 촉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의 신제품은 4분기 D램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기존에 축적된 재고와 4분기 D램 공급량 증가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용과 그래픽용 D램 가격은 4분기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3분기 그래픽용 D램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소비자들의 구매량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GDDR6 8Gb 공급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지만 막대한 재고압박으로 인해 두 회사는 서로 가격을 깎으며 수주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