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 주는 차량용 클라우드(카 클라우드) 기업을 인수하며 미래 모빌리티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사업 확대를추진한다. 사진은 구 사장이 2022년 8월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20년 KT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 < KT > |
[비즈니스포스트] KT가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 주는 차량용 클라우드(카 클라우드) 기업을 인수하며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을 추진하며 콘텐츠에 이어 인공지능(AI), 로봇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모빌리티사업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다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을 고도화해 온 KT가 처음으로 차량용 클라우드기업을 인수해 모빌리티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지금껏 KT는 서울대학교, 자율주행 전문 국내 벤처 언맨드솔루션 등과 자율주행 솔루션 연구를 함께 진행해 왔다.
이에 더해 KT는 100% 자회사인 KT클라우드를 통해 차량용 클라우드를 연구개발하는 국내 벤처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206억 원 넘게 베팅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2021년 7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1년말 기준 13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그룹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현재가치보다 미래 성장성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될 수많은 복잡한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차량용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에 특화된 클라우드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 이번에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모빌리티를 디지코의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활용한 구체적 사업방향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T는 국내 다른 통신사에게는 없는 위성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차량용 클라우드를 결합한다면 보다 차별화된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대구시 수성구 알파시티를 비롯해 경기 성남 판교 제로시티, 공군 서산비행단 등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최근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강화하며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탑재할 통신기술 및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9월초 현대차그룹과 7천억 원이 넘는 지분을 상호 교환하는 ‘혈맹’을 맺고 차세대 통신인 6G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통신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최근 혈맹을 맺은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와도 컨소시엄을 이뤄 205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구축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차량용 클라우드 개발 역량을 활용해 도심항공교통 기체에 특화한 카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구현모 사장은 2020년 3월 KT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꾸준히 디지코 전환을 강조하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미디어콘텐츠, 금융, 로봇, 헬스, 커머스, 부동산 등의 부문에서 신사업의 성장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6월에는 모빌리티,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인공지능), 콘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금융 등에 2026년까지 2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