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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원내대표만 세 번째 주호영, 온건 리더십으로 내홍 수습할까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9-19 16: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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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원내대표만 세 번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호영</a>, 온건 리더십으로 내홍 수습할까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한 달이 채 안 돼 다시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보수 진영 안에서 온건·중도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당 내홍 심화 상황을 해결하고 거대 야당을 설득하는 과제를 풀어내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제가 당을 앞장서 이끈다는 생각은 안한다”며 “일본 속담에 세 사람만 모여도 문수보살의 지혜가 생긴다는 말이 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상의하고 논의하다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내 대표적 온건·중도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주 원내대표의 성향이 엿보이는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8월9일 국민의힘을 안정시킬 구원투수 역할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올랐지만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낸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17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안 돼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과 여러 입법 과제 등을 놓고 협상 및 교섭을 벌여나가는 임무를 맡게 됐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는 처음이지만 그에게 원내대표는 낯선 자리가 아니다. 앞서 바른정당과 야당이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에도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다. 

특히 2020년 총선 직후 제1야당으로 출발한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를 맡아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과 함께 총선 패배 이후의 당을 수습했다. 바른정당 탈당파 출신으로 ‘비주류·복당파’라는 꼬리표가 붙었음에도 미래통합당에서 원내대표를 한 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주 원내대표의 온건·중도적 역량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분열을 겪은 뒤 ‘성골’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잔류파와 탈당파가 공존하면서 언제 내홍이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되는 과정은 주 원내대표의 중도온건 성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그는 2020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정의당의 ‘1호 법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 협력했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왼쪽에 선 정의당과 정책공조에 나선 매우 이례적 사례로 남았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 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형사처벌 하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너무 세다는 반발여론도 있었지만 내부 설득 과정을 거쳐 입법까지 이뤄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전에는 야당으로서 원내대표를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정부 여당 원내대표를 맡아 역할과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지금은 야당을 다독여 입법 등 정책성과를 도출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온건한 주 원내대표의 성향이 적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향후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주요 개혁 입법 과제 처리와 국정감사,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심사 등을 지휘해야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대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데다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을 발족하는 등 대여 투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가 대야 투쟁으로 강경하게 맞서기보다 협치 역량을 발휘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주 원내대표가 지난 비대위 좌초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에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여전히 '장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만큼 주 원내대표도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새로 출범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추가 가처분 신청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당 내홍과 국정 난맥상에 ‘윤핵관 책임론’이 불거지며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사퇴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 역시 ‘친윤 색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한 당내 불만도 잠재워야 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윤심을 업고 주 원내대표가 등판하면서 중진들이 출마 의사를 접었다. 주 원내대표는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만 원내사령탑을 맡겠다는 ‘카드’를 제시해 출마를 고려하던 여러 중진 의원 등의 반발을 달랬다.

그럼에도 선거 결과는 주 원내대표에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경선 투표에 참여한 의원 106명 가운데 61명의 지지를 얻었고 양자대결을 벌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가져갔다.

이는 당초 주 원내대표가 압도적 표를 얻어 당선될 것이란 예측이 깨진 것으로 권 전 원내대표 등이 추대 분위기를 조성한 데 반발심리가 형성되면서 이 의원의 득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가 다시 한 번 원내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당내 일각에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처분 소송전이 확전하는 모습에다 당 내홍이 이어지는 만큼 ‘윤핵관 책임론’ 비판을 다독이는 동시에 당정 사이 유기적 협력 체제를 갖춰 대통령실과 ‘건강한 소통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내야한다.

흩어진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주 원내대표의 온건적 성향과 옅은 계파색이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관건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와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대표 윤핵관으로 꼽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당내 최다 5선임에도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세력이 적어 관리자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의원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3년까지 판사로 일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 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5선에 성공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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