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를 두고 반등을 도모하기에는 주가가 아직 충분히 싸지 않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지난주부터 물가 상승률 둔화와 긴축 속도가 느려질 것을 기대하며 투자자들이 공세적 저가매수에 나섰다”면서 “합리적인 베팅이었지만 ‘긴축 정점 통과 기대’를 제외하면 미국 증시가 반등할 요인이 없었다”고 봤다.
▲ 미국 증시를 두고 반등을 도모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싸지 않다는 분석이 15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
미국 증시의 주가는 아직 싸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싸졌다고 볼만한 요인은 직전 고점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30% 가까이 하락했다는 것 외에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오히려 이익 전망은 하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S&P500 지수의 장기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5.5배를 기록했고 주가 수익률은 6.00%로 BBB급 회사채 금리(6.08%) 보다도 낮아졌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혔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이익 전망이 고평가 됐다면 실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추가로 후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은 현재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정점 통과 후 꺾일 가능성과 하반기에 인하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언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시장 기준금리 전망은 실질금리와 회사채 금리에 일정 시차를 두고 파급효과를 준다”며 “긴축이 더 나아가 경기와 기업이익을 악화시킬 경우 적정 주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스권은 주가의 등락이 일정한 가격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패턴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그 이전까지는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실적이 강한 업종과 테마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다만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분할매수에 나설 수 있는 영역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3~5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며 “단기적인 시세와 경기 변동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지금부터 분할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6배라고 가정한다면 과거의 패턴에 대입한 5년 투자수익률 기대치는 연환산 1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