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이 내년에도 지속되는 정유업계 호황 국면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3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 에쓰오일이 내년에도 정유업황 호조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에쓰오일 생산시설. |
7일 에쓰오일 주가는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 연구원은 "내년에도 글로벌 정유업황은 호황상태가 이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정유시장은 하반기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싱가폴 정제마진은 2020년 배럴당 0.4달러를 바닥으로 지난해 하반기 배럴당 7.1달러를 거쳐 올해 2분기 배럴당 21달러로 급등한 뒤 하락(피크아웃)했다.
황 연구원은 "싱가폴 정제마진은 하반기부터 다시 배럴당 7달러 대로 회귀하는 중이다"며 "평균적 업황 수준이 배럴당 6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호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정유업계의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측면에서 내년 글로벌 하루 예상 수요량은 올해보다 180~2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는 GDP성장에 따른 수요 80만 배럴, 중국 도시 락다운 완화에 따른 별도 수요 30만 배럴, 국제 항공유 수요 복원 80~100만 배럴 등이다.
공급측면에서 정유설비의 순증설 규모는 170만 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내년 신규증설 설비규모가 수요 확대 폭보다 낮아 올해초와 비슷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022년 명목 실적은 고점을 지났지만 정유업황 하락 사이클로의 진입 우려는 크지 않다"며 "빠듯한 글로벌 정유설비 상황과 2023년 호황 수준 실적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10만원 이하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황 연구원은 "내년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을 거둘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이상 급등한 예상치 4조7천억 원보다 줄어드는 것이나 과거 호황 레벨인 1조6천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