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모바일앱 통합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여러 앱에 흩어진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생활속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모바일앱 일원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
7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KB국민카드앱(홈앱)의 기능을 모두 KB페이(Pay) 앱 안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월 KB국민카드 앱의 결제, 카드발급, 신고 등 주요기능을 KB페이 앱에 탑재한 데 이어 두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KB국민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KB페이를 중심으로 KB국민카드앱과 마이데이터 앱인 리브메이트 앱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앱 통합은 중장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KB페이 앱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일원화해 KB페이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KB국민카드 역시 빅테크 플랫폼에 밀리지 않기 위해 간편결제서비스인 KB페이를 중심으로 앱 통합 전략을 추진해 플랫폼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일상생활에 가장 깊숙히 파고들 수 있는 금융 서비스로 꼽힌다.
일상과 밀접한 관련 있는 만큼 간편결제를 통해 소비패턴, 이동 경로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데 이는 마이데이터서비스의 고도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간편결제서비스인 KB페이 중심의 앱 통합을 이뤄 간편결제, 카드결제, 마이데이터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최대 핀테크그룹인 앤트그룹의 성장동력도 바로 간편결제와 마이데이터 사이 시너지에서 나왔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간편결제플랫폼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소액대출, 보험업 등에 진출했고 거대 핀테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KB국민카드 역시 KB페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드 외에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인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카드회사가 아니라 최고의 '플랫폼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빅테크 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카드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시작하겠다"며 "KB페이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에서 전략기획부장, 전략담당 임원,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KB금융그룹 내에서 전략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