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분 매각이 철회됐다. 2014년에 두 번째 매각 철회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교육서비스 기업을 일궈낸
손주은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은 메가스터디교육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하지만 동생인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또 접었다.
▲ 메가스터디교육의 매각이 철회되면서 창립자인 손주은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의 동생인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의 존재감이 조명을 받고 있다. |
5일 온라인 교육서비스업계에서는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가 매각 철회 뜻을 관철시킨 배경을 두고 지속적인 지분 확대와 메가스터디교육 내 커진 위상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올해 7월부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손성은·
손주은 형제와 그룹의 지주사 메가스터디가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 지분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당초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MBK파트너스가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분 약 30%의 인수금액으로 최대 6500억 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로 환산한 기업가치보다 약 2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또한 메가스터디교육이 앞서 2020년에는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놨지만 지난달 26일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메가스터디교육 매각이 철회되면서 매각을 반대한 손 대표의 영향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메가스터디교육에서 손 대표는 ‘지속적인 지분확대’와 ‘구원투수’라는 수식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손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메가스터디교육의 최대주주로 손 의장과 동일한 13.53%의 지분을 들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메가스터디로부터 인적분할됐던 2015년 4월 당시 손 대표의 지분은 1.83%에 불과했다.
손 대표는 2016년 6월 손 의장으로부터 7.31%의 지분을 인수한 뒤 2017년 3월 또 다른 주주인 사모펀드로부터 3.01%를 인수하고 2017년부터 2018년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1.66%를 추가로 확보했다.
손 대표가 손 의장과 동일한 지분(13.53%)을 확보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일각에서는 메가스터디교육에서 손 대표의 ‘입김’이 이미 손 의장의 권한을 넘어섰다고 보기도 한다.
두 형제가 동일한 지분율인 상황에서 손 대표의 부인 김정아씨가 올해 6월 메가스터디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0.22%의 지분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손 의장의 경우 부인인 김정미씨는 메가스터디 교육 보유지분이 없고 딸 손희소씨가 0.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라는 타이틀도 손 대표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손 대표는 무제한 수강권 ‘메가패스’를 출시해 2015년 30%대까지 낮아졌던 메가스터디교육의 시장 점유율을 2017년 60%까지 회복시켰다.
손 대표는 메가스터디교육을 전연령을 아우르는 종합교육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대학입시를 비롯해 중등, 대학편입, 공무원, 영·유아 등으로 사업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반면 손 의장은 2016년 이후 5년 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메가스터디교육 매각이 철회되면서 손 대표가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맞고 있는데 손 대표가 과연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학령인구는 1980년 1440만 명에서 2020년 789만 명으로 줄었다. 2030년에는 학령인구가 594만 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은 상승일로에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039억 원, 영업이익 991억 원을 거뒀다. 2020년 보다 매출은 48.3%, 영업이익은 202.1% 늘어난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