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협중앙회가 국내 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에 전초기지를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수협중앙회는 이곳에서의 지원 경험을 발판 삼아 모두 20억 명에 달하는 소비자가 있는 이슬람 시장으로 국내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수협중앙회가 국내 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중동시장의 주요국가인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 |
4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2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국내 수산업체의 수출을 돕는 무역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무역지원센터는 수협중앙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수산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자카르타 무역지원센터는 이슬람권에 세워진 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협중앙회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에서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해왔는데 이슬람권은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다.
수협중앙회는 인도네시아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번에 자카르타 무역지원센터를 열면서 기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던 센터를 옮겨 왔다. 이슬람권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보다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8천만 명으로 3천3백만 명 규모의 말레이시아보다 9배가량 더 많다.
수협중앙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시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국내 수산식품의 세계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이슬람교도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상품을 소비할 때 할랄 인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은 1840억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현재 세계 할랄시장의 11.3%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연평균 1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수산물은 ‘바다에서 잡은 것은 모두 너희의 음식으로 허용되느니라’라는 코란 구절에 따라 대부분 할랄식품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제조과정, 원재료, 첨가물 여하에 따라 할랄식품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어 수출 과정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24년부터 식품 분야를 시작으로 품목별로 할랄 인증 여부를 표기하도록 하는 제도인 ‘신할랄인증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수산물 수출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자카르타 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할랄 인증에 관한 정보를 국내업체에 제공하고 통관 거부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지에서 대응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을 세워뒀다.
수협중앙회는 자카르타 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할랄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현지화를 돕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사업’도 추진하고 중견기업에는 ‘지사화사업’으로 수출을 돕겠다는 방침도 마련해놨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외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한국 수산물의 수출을 돕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두바이 등 중동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