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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4년 만의 최대 1분기 성과 뒤에 그늘, 지마켓 부담에 주주 몫은 줄었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5-14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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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마켓과 관련한 실적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지마켓이 이마트의 연결 자회사에서 빠지면서 영업이익과 관련한 부정적 영향은 해소했지만 지마켓을 품은 합작법인 손실이 이마트의 지분법손익에 반영돼 순이익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이마트 14년 만의 최대 1분기 성과 뒤에 그늘, 지마켓 부담에 주주 몫은 줄었다
▲ 지마켓이 올해부터 이마트의 연결기준 실적에서 제외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G마켓 사옥. <지마켓>

14일 이마트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8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9%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2년 이후 14년 만의 최대치다.

본업 수익성만 보면 호실적이다. 그러나 지배주주순이익은 598억 원으로 15.5% 줄었다.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주주 몫으로 남는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결정적 요인은 이커머스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의 지분법손실이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지분법손실은 414억 원이다. 2025년 1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529억 원 늘며 적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그랜드오푸스홀딩스 관련 손실은 약 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랜드오푸스홀딩스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설립한 이커머스 합작법인이다. 지마켓은 이 합작법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올해부터 이마트 연결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아폴로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보유하고 있던 지마켓 지분 전량을 그랜드오푸스홀딩스에 현물출자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가 지분 80.01%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당시 지마켓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이마트는 2021년 지마켓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에메랄드SPV를 설립하고 그 종속회사로 아폴로코리아를 두어 '이마트-에메랄드SPV-아폴로코리아-지마켓'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한 바 있다. 이후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이마트가 에메랄드SPV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아폴로코리아가 이마트의 직속 종속회사로 재편되며 지배구조가 단순화됐다.

이에 따라 지마켓 지배구조는 '이마트-아폴로코리아-그랜드오푸스홀딩스(지분율 50%)-지마켓'으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는 지마켓 실적이 이마트 연결 실적에 직접 반영됐으나 올해부터 알리바바그룹과 공동 지배하는 관계사로 전환됐다. 회계상으로는 이마트가 지마켓 적자를 연결 영업이익에서 덜어낸 효과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회계 처리 방식이 바뀌었다고 실적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지마켓을 품은 합작법인 손실이 지배주주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지마켓이 연결 자회사에서 빠진 뒤에도 이마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마켓 인수는 그룹의 대표적 대형 승부수로 꼽힌다.
 
이마트 14년 만의 최대 1분기 성과 뒤에 그늘, 지마켓 부담에 주주 몫은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약 3조4천억 원을 투입해 인수한 지마켓이 꾸준히 이마트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4천억 원에 인수했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행한 대규모 투자였다.

그러나 인수 이후 지마켓은 뚜렷한 실적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과거와 같은 존재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적자 역시 이마트 연결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거듭 지목됐다.

합작법인 전환은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한 카드로 평가됐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해외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이마트 연결 재무제표에서 지마켓 손실을 떼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됐다.

그러나 첫 분기부터 약 500억 원 규모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됐다. 과거 연결 영업이익을 낮추던 손실이 이번에는 영업외손익을 거쳐 지배주주순이익을 흔들고 있다. 이마트로서는 지마켓 부담이 재무제표 안에서 위치만 바꿔 나타난 셈이다.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손실은 지마켓의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지마켓은 지난해 9월부터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와 연동해 입점 판매자의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다. 거래액과 판매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확대가 지마켓의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해외 판매망을 넓히고 거래액을 키우는 전략이 성과를 내면 합작법인 전환의 의미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손실이 길어지면 이마트가 본업에서 이익을 늘리고도 순이익이 흔들리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 증권가가 이마트 실적을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 합작법인의 지분법손실 규모는 500억 원 규모”라며 “지분법손실로 인해 지배순이익에서 연간 약 2천억 원의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마켓의 이번 실적은 합작법인 체제 전환 이후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첫 분기 실적”이라며 “단기 수익성보다 실제 거래액(GMV) 기반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 단계로 가격 경쟁력·배송·셀러 확대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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