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 취재단>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3월 대선 패배 뒤 5개월 만에 제1당 대표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석 가운데 친
이재명계 의원들이 4석을 차지해 이 의원은 민주당 당권을 장악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 당내 통합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사법리스크 극복은 과제로 안게 됐다.
민주당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의원이 77.77%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22.23%를 얻은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전까지 최고 득표율은 2020년 전당대회때 이낙연 전 대표가 얻은 60.77%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25.2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고민정 의원는 19.33%로 2위였다. 이와 함께 박찬대 의원(14.20%), 서영교 의원(14.19%), 장경태 의원(12.39%)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고민정 의원을 제외하면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은 모두 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당의 주류가 기존 친문(친문재인)에서 친
이재명으로 재편된 것이다.
이재명 의원은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을 깎고 뼈를 갈아넣는 심정으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으면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머리를 맞대로 해법을 만들어 가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의원은 경기도 성남의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소년공으로 일하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에 입학한 뒤 사법고시까지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성남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 성남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지냈다. 그 뒤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으나 3월9일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단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이 의원은 신임 당 대표로서 2021년 4·7 재보선과 올해 대선 및 6·1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민주당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와 민생 위기를 돌파할 대안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강성 팬덤에 휘둘리는 민주당 내 통합을 이뤄야 하는 점도 이 의원의 숙제로 꼽힌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표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인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 점도 당내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극복해야 하는 점도 앞으로 대표직 수행에서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검찰과 경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수사로 이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인 김혜경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이 의원은 정치적 수사라고 맞서고 있어 앞으로 여야 관계가 '강대강' 대치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