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8-24 16: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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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최대 18%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4일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3~18%로 수정했다.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2022년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3~18%로 수정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트렌드포스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글로벌 경기 약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부터 각종 IT제품의 수요가 낮아져 연말까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 전망을 수정한 것은 반도체 판매자들이 더 이상 고정가격을 고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동안 재고를 쌓아두며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을 방어했던 반도체 제조사들이 재고 감축을 위해 가격 인하를 감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가 견조했던 서버용 낸드플래시도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별로 보면 3분기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은 2분기보다 10~1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기업용 SSD 구매 요인이 떨어진 가운데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의 수주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기업용 SSD 시장은 차세대 서버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지연과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대비 어두워지고 있다.
소비자용 SSD 가격도 10~15%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YMTC는 올해 2분기부터 저가형 SSD를 더 많은 노트북에 탑재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포함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고객사들이 올해 상반기 키오시아의 공장 오염에 대응에 더 많은 재고를 축적했던 것도 하반기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쌓아둔 재고를 먼저 소진해야 해서 추가적인 구입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176단 SSD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고가 제품이었던 176단 SSD의 수율 개선과 생산량 확대로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가격은 13~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가 탑재되는 크롬북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범용플래시저장장치는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제품 출하량 감소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15~2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사들의 웨이퍼 공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YMTC의 신규 제조시설도 웨이퍼 생산능력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트렌드포스는 “재고조정이 도래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생산 계획이 줄어들지 않으면 가격 하락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와 키오시아, SK하이닉스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35.53%, 키오시아는 18.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18%를 차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