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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안 만나 논란 빚은 윤석열, 휴가 뒤 외빈 만남 촘촘한 일정 눈길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8-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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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외빈 만남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때 만남을 갖지 않아 논란이 됐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펠로시 안 만나 논란 빚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휴가 뒤 외빈 만남 촘촘한 일정 눈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과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가진다.

게이츠 이사장은 15일 한국을 방문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국제공조’를 주제로 연설한다. 연설이 끝난 뒤 용산으로 이동해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통령이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는 것은 9년 만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과 2013년 방한해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6월 트레버 먼델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부문 회장과 면담할 때 게이츠 이사장의 방문을 요청하면서 국회 연설과 대통령 면담까지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한 바로 다음날인 9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당초 만찬 형식으로 만남이 계획됐지만 중부지방 집중호우 상황을 고려해 간략하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버그 대사의 공식 부임일은 한 달 전인 7월10일이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주한미국대사로서 약 16개월 만에 주한미국대사 공석을 채웠다. 미국 NBC 방송에서 ‘한국인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라는 보도를 할 만큼 긴 공석 상황이 이어진 뒤였다.

윤 대통령은 7월30일 골드버그 대사에게 신임장을 받으면서 환담을 나눴는데 열흘 만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곧이어 12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본, 몽골, 한국 등 아시아 나라를 순방하는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회동을 하며 북핵 문제, 지역 정세, 기후변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서 에드워드 마키 미국 상원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접견해 한미간 현안을 논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휴가 기간이었던 3~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전화 통화로 만남을 대신했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을 고려한 ‘외교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 도착 당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공항에는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는 등 ‘의전 논란’, ‘외교 미숙’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지만 공항에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아 매우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다”고 지적했다.

8일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60.3%가 ‘국익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익을 고려한 것으로 적절했다’는 응답은 26.0%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의전 결례를 비롯한 자질 논란이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부진과 관련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2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5%로 나타나 한국갤럽이 집계한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지지율 가운데 ‘광우병 집회’ 사태가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21%) 다음으로 낮았다.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인사 2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14% △재난 대응 △독단적·일방적 각각 6% 순으로 집계됐다.

휴가 복귀 후 윤 대통령이 외빈 접촉을 늘리는 것이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복귀 직후 만난 골드버그 대사와 러캐머라 사령관은 펠로시 의장 방한 때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미국측 고위인사다. 윤 대통령이 휴가 후 가장 먼저 이들을 만난 것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어느정도 양해를 구하는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에드워드 마키 위원장을 만난 것 역시 펠로시 의장 방한 때 미국 국회의 의전 파트너는 우리나라 국회이며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던 여당의 주장과 상반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3선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에서 방문할 때 영접을 의회에서 나가서 한다. 그게 세계의 공통 의전 방식”이라며 “행정부에서 나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에서 나가야하는 게 원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전날 방한한 미국 의회 서열 1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다.

윤 대통령의 마키 위원장 접견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정관계 핵심 인사들의 한국 방문이 잦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과거 정부보다 몇 배 더 빈번해진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의 방한은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노력을 향한 미 조야의 관심과 지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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