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이 이란에서 2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이란 국영선사 IRISL와 최대 10척의 유조선과 최소 6척의 벌크선을 건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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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유조선과 벌크선의 가격은 1척 당 각각 3천만 달러, 2천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올해 초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뒤 글로벌 해운시장에 복귀하기 위해 예비계약을 체결했다”며 “하지만 실제 수주 본계약이 완료되려면 이란의 재무상태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는 국가 사이의 석유계약을 통해 선박 가격의 20%를 선수금으로 처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란과 한국 두나라 정부가 석유계약에 합의하면 한국 금융당국이 조선사에 선수금환급보증(RG)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RISL은 현대중공업과도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건조하는 내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중공업이 이 협상에서 중국 다롄선박중공업(DSIC)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롄선박중공업은 중국 국유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ISC)의 자회사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란의 국영석유회사(NIOC)의 자회사 IOOC와 최소 5대의 잭업리그 설비를 수주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1기당 가격은 2억5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잭업리그는 철제 기둥을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에 선체를 고정시킨 뒤 해수면에 띄워 원유나 가스를 뽑아 올리는 해양플랜트의 한 종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유가에 따라 잭업리그 등 해양플랜트 발주가 드문 상황이라 글로벌 메이저 조선소들도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