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유가가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낸 ‘신한생각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성과를 결정한 핵심 변수는 유가다”며 “유가는 하반기에도 존재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가 하락이 주가 등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성장주와 IT 위주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종목들이 오히려 하반기에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공급 요인이 유가 하락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2000년 이후 공급측 유가 상승 압력이 정점을 지났던 사례에 비춰볼 때 성장주와 IT 위주 대응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성장주 가운데에는 상반기 과대낙폭을 보인 소프트웨어 업종이, IT 내에서는 중간재보다 최종재가 더 나은 대안일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봤던 조선, 상사/자본재, 에너지, 비철 등 업종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미디어, IT가전, 반도체 등 업종은 7월 뒤로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들은 조선(34.6%), 상사/자본재(20.2%포인트), 에너지(15.6%포인트), 비철(9.2%포인트) 등 실적과 주가가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업종들이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피해를 본 업종은 성장주와 IT 관련 종목들로 파악됐다. 소프트웨어(-18.9%포인트), 디스플레이(-17.2%포인트), 미디어(-14.8%포인트), IT가전(-6.8%포인트), 반도체(-6.3%포인트) 등은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차화영 기자